[영화] 아무도 모른다

출처: 네이버 검색 '아무도 모른다

학교 다닐 때는 모범생으로, 직장 다닐때는 열혈 직원이었던 나는

이제 미국의 삶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다.

 

무엇인가 해야지.. 하고 글쓰고 공부도 해보지만..

항상 결과가 보이는 (ex. 성적, 취업, 승진 등)일에만 매진해 오던 '결과 지향적'성향인 나는 아직도 헛헛함을 느낀다.

 

그래서 원래는 주로 범죄수사, 스릴러를 즐겨보던 내가

신랑에게 일본 영화를 받아달라고 했다. 힐링도 할겸..

 

영화를 보면서 많이 인상을 찌뿌렸다.

남겨진 아이들이 너무 안타까웠고, 아이들을 두고 간 엄마가 원망스럽다가도..

함께 즐기기만 하고 떠나간 여러 명의 아빠들에게도 화가 났다.

장남은 엄마에게만 나오는 줄 알았던 모성애를 가지고 동생들을 돌보았고,

영화에선 다행히도 힘든 환경의 아이들이 주로 빠지는 나쁜 길로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

 

한 집안의 장녀로 그리고 원래 책임감이 투철한 나는

(그래서 아무도 일하거나 돈 벌라고 하지 않지만, 스스로 스트레스받고 아둥바둥이다ㅠ)

영화를 보며 너무 화가 났고, 무책임한 어른들이 싫었다.

또 반성도 되었다.

난 미국에서 제 때 맛난 끼니도 먹고

나를 사랑해주는 신랑과 대화도 하며

잘 살펴보면 이것저것 할것도 많은데.. 뭔가 무료하다는 생각만 했으니..

영화에서 아이들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림 그리고, 화분을 만들어 키우는 등 소확행을 느끼며 살고 있었다.

 

영화를 다 본 후

실제 사건(스가모 아동 방치 사건)이 더 끔찍했음을 확인한 후에 더 맘이 먹먹했지만..

한번 쯤은 보면 괜찮을 듯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