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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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자르기살림일기 2020. 6. 26. 00:34
나는 수박을 좋아하지 않는다. 못 먹는 건 아니지만 굳이 찾아먹지 않는다. 오늘 신랑과 장보러 홈플러스에 갔다. 내가 내일 먹을 어묵탕에 들어갈 마침 똑 떨어진 다진 마늘을 살펴보는 동안 신랑은 과일코너에 가 있었다. 아주머니들 속에 수박을 시식하겠다고 서 있는 신랑이 보였다. 한 입 베어물고 나에게 온 신랑에게 '수박 살까?'라고 물었다. 신랑은 고개를 저었다. 이번 달 생활비가 조금 부족한 상황에서 속으로 '그래 좀 아껴보자'라고 생각하며 마트에서 나왔다.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료 커플을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지하철이 들어오길 기다리며 각자 스마트폰을 만지다가 슬쩍 신랑의 폰을 살펴봤다. '수박 사고싶다' 신랑이 친구에게 보낸 카톡 내용. 마음이 아팠다ㅠ 신랑의 팔을 붙잡고 '수박 사먹으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