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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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자르기살림일기 2020. 6. 26. 00:34
나는 수박을 좋아하지 않는다. 못 먹는 건 아니지만 굳이 찾아먹지 않는다. 오늘 신랑과 장보러 홈플러스에 갔다. 내가 내일 먹을 어묵탕에 들어갈 마침 똑 떨어진 다진 마늘을 살펴보는 동안 신랑은 과일코너에 가 있었다. 아주머니들 속에 수박을 시식하겠다고 서 있는 신랑이 보였다. 한 입 베어물고 나에게 온 신랑에게 '수박 살까?'라고 물었다. 신랑은 고개를 저었다. 이번 달 생활비가 조금 부족한 상황에서 속으로 '그래 좀 아껴보자'라고 생각하며 마트에서 나왔다.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료 커플을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지하철이 들어오길 기다리며 각자 스마트폰을 만지다가 슬쩍 신랑의 폰을 살펴봤다. '수박 사고싶다' 신랑이 친구에게 보낸 카톡 내용. 마음이 아팠다ㅠ 신랑의 팔을 붙잡고 '수박 사먹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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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아침살림일기 2020. 6. 25. 17:37
아침에 눈뜨면, 아침먹고나면 그리고 저녁이 되면 드는 생각은? 뭘 먹어야하나.. 요즘 매일하는 고민이다. 엄마 아빠 집에 있을때는 눈뜨면 따뜻한 밥과 국 그리고 퇴근 후 '엄마 밥줘~'가 아주 자연스러웠던 나에게 생소한 고민거리이자.. 엄마아빠가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신랑은 아침을 먹지 않는다. 반대로 나는 아침을 안 먹으면 하루가 시작될 수 없다ㅋ 오늘은 눈뜨자마자 물 한 컵 마신 후, 스테인리스로 된 큰 볼에 대추방울토마토를 6~7개 정도 씻어서 책상에 앉았다. 내 입에 토마토 한 개를 넣은 후 퍼지는 달콤함과 상큼함에 신랑에게도 '하나 줄까?'하고 묻는다. 주저하던 신랑은 입을 아~하고 벌렸고 방울토마토를 한 개 넣어준다:) 오물오물 잘 먹는다. 어느 새 둘 다 식탁으로와서 방울토마토를 하나씩 먹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