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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로운 아침
    살림일기 2020. 6. 25. 17:37

    아침에 눈뜨면, 아침먹고나면 그리고 저녁이 되면 드는 생각은? 뭘 먹어야하나.. 요즘 매일하는 고민이다.

    엄마 아빠 집에 있을때는 눈뜨면 따뜻한 밥과 국 그리고 퇴근 후 '엄마 밥줘~'가 아주 자연스러웠던 나에게

    생소한 고민거리이자.. 엄마아빠가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신랑은 아침을 먹지 않는다. 반대로 나는 아침을 안 먹으면 하루가 시작될 수 없다ㅋ

    오늘은 눈뜨자마자 물 한 컵 마신 후, 스테인리스로 된 큰 볼에 대추방울토마토를 6~7개 정도 씻어서 책상에 앉았다.

    내 입에 토마토 한 개를 넣은 후 퍼지는 달콤함과 상큼함에 신랑에게도 '하나 줄까?'하고 묻는다.

    주저하던 신랑은 입을 아~하고 벌렸고 방울토마토를 한 개 넣어준다:) 오물오물 잘 먹는다.

    어느 새 둘 다 식탁으로와서 방울토마토를 하나씩 먹으며 각자의 하루를 시작한다.

     

    퇴사 후 그 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경제 공부를 진행 중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돈이 되는 금융 공부를 하고자 한다.

    동생이 보내주는 매일의 주요 신문 기사 내용을 살펴보고, 아침 8:30이면 시작되는 주식 장을 살펴본다.

    그렇게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하다보면 슬슬 배가 고프다. 맞다, 난 아직 아침을 안먹었다ㅋ 

    (방울토마토는 감히 나에게 아침이 될 수 없다.)

     

    부엌 중문을 열고 들어가서 살펴보니 밥솥에는 1인분 정도의 밥이 남았고 딱히 반찬이라 할 만한 것이 없다. 내가 사랑하는 계란이 있었다면 전혀 고민하지 않고 계란후라이 하나 뚝딱해서 밥에 올리고 간장과 참기름 넣고 슥슥 비벼서 먹었을텐데..

    여튼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냥 남은 밥에 소금 조금, 참기름 한바퀴 돌리고 슥슥 비볐다. 그 후 어머님께서 보내주신 사각김 통을 꺼냈고, 비닐 위생장갑 하나 챙겼다.

     

    신랑이 있는 탁자에 밥이 든 보올, 김 통을 가지고 앉았다. 비닐장갑을 끼고 밥을 동그랗게 만든 후 김으로 감싸서 입으로 직행. 생각보다 맛있다!

    옆에 있던 신랑에게 '하나 먹을래?'라며 예의상 권한다. 

    아침을 안 먹는다던 신랑이지만 역시나 주는 음식은 사양하지 않는다ㅋㅋ 한입에 오물오물 잘 씹어먹는 모습이 새삼 귀엽다. 내 자식도 아닌데 잘먹어주면 참 기분이 좋다.

    사이좋게 도란도란 먹다보니 밥은 뚝딱 다 먹었고, 신랑의 '맛있다'는 말 한마디에 난 기분이 또 좋아진다:)

     

    이렇게 여유로운 아침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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